지난해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 속에 치러진 대국민 경마 프로모션「TOP7」의 최종담첨자 오용남씨(40세, 경남 창원)가 자신이 지급받은 상금 중 일부를 우리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키로 해 화제다.
오용남씨는 「TOP7」상금지급행사가 치러진 지난해 12월 28일(일) 이 같은 기부의사를 마사회에 공식으로 전했다. 오용남씨가 전해온 기부금액은 333만원이었다. 전달식 당일 시상자로 참석했던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오용남씨의 기부의사에 한국마사회 회장으로써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경마팬 주도의 기부금 집행이 이례적인 만큼 한국마사회도 고객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부금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관련부서에 지시해 오용남 고객의 기부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금으로 긴급 편성했다. 결국 경마팬 주도의 기부행렬에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동참키로 한 것이었다.
이처럼 경마팬과 경마시행체가 기부사업을 위해 손을 맞잡자 마사회 직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장경민)에서는 매월 직원들의 월급에서 미리 정한 금액을 적립해 ‘엔젤스 펀드’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었다. 장경민 위원장이 “경마고객인 오용남씨와 회사가 손잡고 기부사업을 펼친다는데 우리도 동참하자”고 제안해 ‘고객, 마사회, 마사회노조’ 3자간 기부금조성이 완성되었다. 기부금의 총액은 오용남씨의 333만원에 마사회와 마사회 노조에서 동일한 금액을 더해, 총 999만원으로 불어났다.
기부금전달은 오는 1월 24일(토) 한국마사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경마고객과 마사회, 그리고 마사회노조 3자가 모여 만들어낸 기부금이라는 의미에서 기부금전달식의 공식명칭은 『렛츠런 하나, 둘, 셋! ‘999 기부금 전달식’』으로 정해졌다.
3계층의 의기투합으로 조성된 999만원의 기부금의 수혜처는 저소득층의 심장질환 치료를 돕고 있는 한국심장재단(이사장 조범구)으로 정해졌다. 심장재단에서는 한국마사회의 기부금으로 저소득층 가정의 가장을 대상으로 심장병 수술비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수술비지원의 대상을 ‘저소득층의 가장’으로 한정한 이유는 통상 기업주도의 기부금이 어린이수술비 지원에 몰리는 까닭에 정작 치료비지원이 절실한 저소득층 가장들이 지원받는 사례가 적다는 심장재단의 요청에 의해서였다. 한국심장재단의 임춘미 모금홍보팀장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의 수술비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경우 지원이 없으면 가족 전체의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경마고객이 주도한 이번 한국마사회의 기부금 전달은 단순한 심장병 환우 한 명이 아닌 환우 가족 전체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심장재단 조범구 이사장은 기부금 전달소식에 “한국마사회는 경마시행을 통해 이미 우리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공기업”이라며 “이번 기부금 조성은 한국마사회가 아닌 고객주도로 조성했다고 들었는데, 이는 경마를 즐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마팬들의 사회인식수준이 많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 평가했다.
출처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