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산업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 그리스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질적 산업의 형태는 근세에 와서야 갖춰지기 시작했다. 현대적 화장품의 도입은 19세기 말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평민층에도 향수나 화장품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살롱이 생겨났다. Helena Rubinstein, Elizabeth Arden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건 뷰티살롱을 기반으로 기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1900년대 본격적으로 영화산업이 발전하자 헐리우드 배우들의 패션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이 유행하고, 마스카라, 립스틱과 같은 메이크업 제품들이 일반에 출시되기 시작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했던 Max Factor가 대표적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소비는 더욱 증가했고, 새로운 화장품 기술들이 소개되며 산업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처럼 화장품을 필두로 한 뷰티 분야는 백여 년에 걸친 기간 동안 급속도로 발전하였는데, 화학기술의 진전이 큰 역할을 하였다. 초기 화장품 기업들은 화학자나 약사 등이 설립한 경우가 많았는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L’Oreal의 설립자 Eugene Schueller도 화학자 출신이다. 이후 다수의 화학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참여하며 유기화학, 생화학, 조직공학, 재료공학 등의 기술을 발전시키며 신제품 개발에 기여해 왔다. 지금도 원료/소재 분야에서는 BASF, Dow, Croda 등 유수 화학기업들이 전세계 원료공급의 5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소재개발은 바이오•천연물이 주도
1960~70년대 소비자 주권이 강화되고 환경운동 열풍이 거세지면서 친환경 원료나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크게 제기되기 시작되었다. 또한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닌 피부질환의 치료, 예방 목적으로도 화장품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미백, 주름개선 등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식물 등 천연추출물 신소재, 생물학적 공법 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신제품들이 다수 출시되었다.
2000년대 이후 신원료•신소재 개발의 트렌드는 ‘anti-aging’, ‘multifunctional’, ‘natural’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화학공학 기술에 더해 바이오/나노 신기술 등이 빠른 속도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활성성분 자체를 만들어내는 생물학적 합성기술(Biosynthetic 기술 : 히알루론산, Bio-Collagen 등), 활성성분의 안정화에 필요한 마이크로플루이딕스와 같은 유체기술, 활성성분의 침투성을 개선시키는 나노딜리버리 기술 등이 해당된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이 금지되면서 실험용 인공피부를 활용하려는 추세이고, 이를 위해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 등이 도입되고 있기도 하다.
출처 : LG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