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개인의 소득, 취업기회, 성공적 경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매력적 외모의 사람일수록 직장 및 기타 사회 환경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는다는 사회학과 심리학 연구결과가 나왔다..

CUHK 경영대학원의 조지 양 회계학 부교수는 ‘외모는 단지 겉모습에 불과한가? 애널리스트의 외모와 실적간 상관관계'의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외모가 중국 자본시장에서의 정보확보와 시장예측 실적과 연관이 있음을 주장했다.

양 교수를 비롯해 CUHK 경영대학원의 잉 카오 회계학 부교수, 펑 관 상해리신상업대 교수, 상하이재경대 회계학 학과장인 쩡콴 리 교수가 공동 진행한 연구를 통해 금융 애널리스트의 매력도는 어닝 예측 정확도와 주식 추천 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셀 사이드(sell-side) 금융 애널리스트는 대개 증권사 및 투자은행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특정 증권 또는 주식과 관련된 정보 유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자가 특정 투자처의 매력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필수 정보를 제공한다.

양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보다 전문가 의견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애널리스트가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큰 편이다”고 설명했다.

금융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발굴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기업 경영진과의 사적인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의 정보확보는 기업의 정보 공시 및 자체연구보다도 어닝 예측과 주식 추천에 더 유용한 것으로 경영진이 호감을 느끼는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정보확보에 있어 유리했고 예측 실적도 더 좋았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대형 증권사 102곳에 소속된 2,328명의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8만9,506건의 어닝 예측을 샘플로 조사했고 조사대상이 된 셀사이드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반명함 사진을 교육 배경, 직업, 수입, 사회 경험이 다른63명의 평가자들에게 사진이 제시된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를 5단계로 나눠 매기도록 했다. 각 단계 기준은 촌스럽거나 별볼일 없음(1점), 평균 이하(2점), 평범함(3점), 평균 이상(4점), 아주 예쁘거나 잘생김(5점)이었다.

63명의 평가진은 4대 회계법인, 증권사, 대형 민간회사 직원을 비롯해 대학교 직원 및 학생들로 구성됐다. 그룹 중 27명이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애널리스트 외모 평가 시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인 평균 외모를 기준점으로 삼으라고 평가진에게 요청하여 점수가 애널리스트의 연령이 아닌 외적 매력에 따라 매겨지도록하였다.

연구결과 예상했던 대로 금융 애널리스트의 외모 점수는 예측 실패율에 반비례했고  매력적으로 생긴 애널리스트가 예측 정확도도 더 높음을 보여줬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호감 가는 애널리스트가 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정보를 획득할 때 유리하다는 점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매력 있게 생긴 애널리스트는 다른 동료들과 비교해 기업 중대사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얻고 이를 통해 구조조정, 중대 계약 체결, 어닝 경고 등 세 가지 유형의 기업 정보가 공개되기전 주식추천을 할 확률이 높고 이들의 주식추천이 더 유용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보접근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용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일인데 호감을 주는 외모의 애널리스트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데에 유리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매력 있는 애널리스트는 특정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과 대면할 때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될 확률이 더 높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은 호감 가게 생긴 애널리스트에게 정보를 더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매니저들이 금융 애널리스트를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취향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애널리스트의 매력과 시장 예측 능력과의 상관관계 외에 그 사람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특히 매력도가 더 높은 애널리스트의 경우 초기에 소규모 회사에 입사했다 하더라도 스타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어 정상급 위탁매매사에 스카우트되는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학적으로 매력 효과에 대한 부분은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된 상태지만, 이 연구는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업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더 많은 기업 정보를 확보한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이 연구는 이와는 다른 애널리스트의 외모라는 유인책이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양 교수는 “이와 같은 매니저들의 구분 방식이 심리적, 사회적 편견에 기반하고 별도로 통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금융시장 규제기관과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CUHK Business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