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청장 이일수)은 7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민간항공부(State of Qatar Civil Aviation Authority, QCAA)와 기상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카타르 기상청 선진화의 초석이 될 전문인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 카타르 기상청(Qatar Meteorology Department, QMD)은 카타르 민간항공부 소속
카타르는 1인당 GDP가 세계 2위(106,393달러)인 나라로, 2022년 FIFA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국가 기반시설을 최첨단 수준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기상 분야도 그 중 하나로 10년간 약 2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 기상청의 아흐메드 모하메드 청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하여 한국 기상청의 서비스 현황과 시설을 둘러보고, 한국 기상청을 본보기로 삼아 카타르의 기상서비스를 선진화하여 중동의 기상기술 허브로 성장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국 기상청과의 상호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양해각서 체결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 후 실질적 협력의 첫 단계로 카타르는 우리 기상청의 전문 인력 4인을 영입하여 예보·통신·관측 시스템을 선진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9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선진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기상청의 현직 인력이 외국의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동권 경제의 중심인 카타르에 한국의 기상인력이 진출하게 됨으로써, 국산 기상장비의 수출 등 국내 기상산업이 중동권 기상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 기상서비스 선진화 사업이 성공할 경우, 주변 국가와 여건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대륙의 국가들에게도 점차 확산되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상관련 소프트 및 하드웨어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일수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의 기상기술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기상기술을 전수받던 나라에서 이전하는 나라로 빠르게 성장하였듯이 카타르도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