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감이 산업계를 엄습하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위험수치까지 하락함에 따라 산업부는 고강도 비상 대책을 공개했고, 급기야 전력거래소에서는 전력수급비상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분야는 각종 서버를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 서버 관리 시스템이 다운되면 블랙아웃으로 인한 피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로 인한 손실이 치명적이므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음원 데이터를 이용해 매장음악을 송출하는 매장음악서비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십만 곡에 달하는 매장음악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서버가 필수적이다. 중앙 서버로부터 음원을 받아와 수 만개의 매장에 각기 다른 배경음악을 동시에 공급해야 하는 매장음악서비스의 특성상, 잠깐의 서버 장애도 매장에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카페와 같이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배경음악이 중단되면 매장 이미지에 타격이 큰 것이 사실. 실제로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평소에 의식하지 못하던 배경음악이라도 갑자기 멈춰버리면 고객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감을 내보인다”고 밝혔다.

㈜원트리즈뮤직이 제공하는 매장음악서비스 라임덕은 위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한 이중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급상황에는 클라우드 서버가 메인 서버를 대신해 시스템을 운용한다. 전력공급이 차단되는 경우에도 클라우드 서버가 음원을 제공하도록 하여 블랙아웃의 피해를 예방한 것.

(주)원트리즈뮤직 조치호 최고기술책임자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매장음악 재생도 힘든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력공급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이중 시스템으로 음원을 제공하므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