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참사에서부터 지난 8월 인천 송도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까지, 배터리 관련 화재는 2024년 하반기의 주요 안전 관련 의제로 떠올랐다. 이에, 민 · 관 모두 배터리 자체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보험 업계에서 공장 등 시설물에 대한 보험 담보를 제공하는 재물보험과 함께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손실 예방 활동을 일컫는 ‘리스크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소방청은 배터리 관련 공장 413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해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미비한 시설에 대한 시정 조치를 진행하는 등, 잠재적 리스크 요소를 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전체 413개소 중 88개 업체에서 배터리 저장 공간과 작업장 구분이 모호하거나, 비상대피로를 확보하지 않는 등 119건의 법규 위반사항을 발견해 계도 및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제조 시설 화재에 이어 전기차 화재 또한 잇따라 발생하며 전기차 배터리와 충전 시설에 대한 화재 우려가 날로 커짐에 따라, 정부는 지난 9월 6일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전기차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고, 같은 달 10일 배터리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강화와 폭발 화재 등 사고 방지를 위한 ‘전지 공장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배터리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나서고 있다.

발표된 전지 공장화재 재발방지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리튬 전지공장과 같은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외벽 마감재는 전부 불연재로 강화하고 관련 시설에 대한 비상구, 대피 통로 등 비상 대피시설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재예방법을 내년까지 개정해 화재 위험성이 높은 리튬 배터리는 특수가연물로 지정 및 관리하고, 배터리 공장은 내년까지 화재안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매년 화재안전시행계획을 세우고 화재안전조사와 소방교육훈련을 의무로 받아야 하는 것으로 대책을 세우는 등 전지 제품과 공장의 관리기준을 대폭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배터리 관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위한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은 국내의 한 자동차 회사와 함께,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본 플랫폼으로 방수포를 장착하고 내열성을 강화한 전기차 화재진압용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을 연내 공동으로 개발해 내년부터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전기차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관련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31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전기차, 리튬배터리,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등 신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화재 위험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공적 영역과 민간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 속에서, 보험업계 또한, 배터리 관련 분야의 리스크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9월 26일 ‘배터리 화재위험과 보험의 역할’을 주제로 한 산학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화재 위험이 높은 배터리의 리스크 요소를 사전에 분석해, 화재 발생 시 적절한 피해 구제를 위한 보험의 역할을 점검하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하여 업계의 배터리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글로벌 보험사 FM이 제공하는 리스크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포함한 기업 대상 재물보험 상품이 업계에서 주목을 이끌고 있다. FM은 200여년에 가까운 역사를 갖춘 재물보험 특화 보험사로 지난 6월에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발생 이후, 소방청에게 진상 조사를 위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사업장 시설 안전 관리 부문에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보험사다.

FM은 2023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이전부터,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소재한 자체 연구 시설인 ‘FM 리서치 캠퍼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관련한 시설을 대상으로 한 화재 및 폭발 테스트를 수년 간 진행했고, 테스트 결과 데이터를 자사의 리스크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포함한 재물보험 상품에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어, FM은 축적된 배터리 화재 관련 연구 결과를 활용해, 기업의 리스크 관리 담당자들과 시설 안전 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FMDS(FM 손실 예방 데이터 시트)를 연내 선보이며,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및 저장 시설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배터리 관련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종호 FM 아시아 태평양 필드 엔지니어링 그룹 매니저는 “기술의 발전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량과 범위가 날로 커져가는 상황 속에서, 배터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인 손실 예방 활동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배터리 관련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화재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재물보험사와 같이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갖춘 집단과 함께해야만 기업이 직면한 리스크를 더욱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손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손실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FM